차용증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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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2-05-14 16:46 조회2,08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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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용증 때문에
선배 두 분과 점심식사를 하려고 식당을 향하여 걷고 있는데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람이 선배에게 “아제 으디 가시요?” 인사를 하자 “음! 점심 묵을 라고 식당에 가고 있네!” “그래라! 그라문 댕겨 오씨요!”하고 돌아서는 것을 보고
“누구신데 저렇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나요?”묻자 “나 아는 사람인디 쪼끔 그런 사람이네!”하며 빙긋이 웃었다. “조금 그런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인데요?” “그러니까 지난번 우리 사촌동생이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저 세상으로 갔지 않는가?”
“그랬지요.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초상집에 그렇지 않아도 정신이 없는데 저 사람이 찾아왔어!” “조문하러 왔을까요?” “그게 아니고 우리 동생이 돈을 5만원을 빌려갔다 며 받으러 왔다는 거야.” “5만원을 빌려가요?” “글쎄 그랬다고 받으러 왔어!
그래서 조카가‘그러면 언제 어디서 빌려주셨어요?’묻자‘시내 약국에서 만났는데 무슨 약을 사는데 돈이 부족하니 5만원만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주었다.’고 하더라는 거야.” “‘그러면 약국의 약사님도 돈을 빌려드린 걸 보셨을까요?’묻자
‘돈 5만원 빌린디 무슨 약사가 그른 것을 다 본다요? 그라고 돌아가신 양반이 빌려갔응께 빌려갔다 그라제 내가 거짓말로 그라것소? 어서 돈이나 주씨요.’하더라는 거야.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동생이 저 사람에게 돈을 빌린다는 것이 이해가 안가더라는 거야.”
“그건 왜 그럴까요?” “자네도 아시다시피 우리 동생은 평소에 카드도 사용하지 않고 현금만 사용하기 때문에 언제나 3~4십 만 원 정도는 지갑 속에 넣고 다니거든 그리고 약국에서 빌렸다고 하는데 나이는 나보다 한 살 어린데도 아직
아무 약도 먹지 않고 굉장히 건강했는데‘약국에서 약을 산다!’며 돈을 빌려갔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그러면 돈을 빌렸다는 그 약국으로 가 봅시다. 요즘은 사고를 막으려고 약국 마다 CCTV가 설치되어 있으니 그걸 돌려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하니까 갑자기 얼굴색이 달라지면서‘내가 농담으로 한 번 그래봤소!’하더니 꽁무니가 빠지게 도망가더라는 거야. 참! 세상 살다보면 가끔 어이없는 일들이 많다고 하던데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이야기가 끝나자 옆의 선배께서
“나는 돈을 잘못 빌려주는 바람에 하마터면 못 받을 뻔한 일도 있었네!”하여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그러니까 내가 젊었을 때 그러니까 한 30년쯤 전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 때 집에서 저녁을 먹고 TV를 보고 있는데 집으로 전화가 왔어!” “무슨 전화인데요?”
“나하고 친한 직장 동료인데‘부탁할 일이 있으니 조금 만나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만나셨어요?” “만나야지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서 그 직원이 기다리는 동네가게로 갔는데 ‘저녁은 먹었냐?’고 묻더니 소주를 한잔 하자고 하더니‘돈을 빌려 달라!’는 거야.”
“얼마를 빌려달라고 했는데요.” “그때 돈으로 백만 원인데 지금도 백만 원이면 작은 돈이 아니겠지만 그때는 굉장히 큰돈이었거든.” “그래서 빌려주셨어요?” “마침 그때 집에 적금(積金) 타다놓은 돈이 있어 가게 집 주인이 보고 있는 앞에서 빌려주었는데
그 뒤 얼마 되지 않아 그 친구가‘심장판막증’이라는 병으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다 죽었어. 그래서 그 친구 부인에게 말을 했더니 여기저기 다니며 그 말이 사실인지 확인을 했던 모양이더라고. 그 후 약 반년이 지난 후 돈을 돌려주면서‘돈을 빌려주었다는
흔적이 없어 그걸 알아보느라 늦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하여튼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돈을 빌려주려면 차용증 같은 게 반드시 필요하겠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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