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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를 기다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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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6-04-22 10:57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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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를 기다리는 마음


여름으로 접어들며 계속되는 강력한 무더위에 매일 밤 에어컨을 켜고 잠을 잔 게 잘못되었는지 이삼일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어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이 동생 어서 오시게!”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잘 아는 선배 부부께서 환하게 웃으며 반기셨다. “형님과 형수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계셨어요?” “잘 있었응께 약국에도 댕기고 그라제 잘못 있었으면 우추고 여그까지 오것는가? 그란디 요새 날씨도


징허게 덥고 그란디 여그는 또 먼일인가?” “요즘 밤이면 에어컨을 켜고 잠을 자서 그런지 감기 기운이 있어
약을 좀 지으려고요.”“그런가? 요새 나도 틈만 있으문 에어컨을 틀고 살아 그란지 감기 기운이 있어 약을 타러 왔는디


으째 그게 자네 형수까지 같이 와부렇단 마시.” “그랬으면 정말 잘하셨네요.” “아니 부부가 같이 감기가 들었는디
잘한 일이라고?” “만약에 혼자만 들었으면‘당신 때문에 반갑지 않은 손님이 왔다!’ 원망하실 거 아닙니까?


그런데 두 분이 동시에 찾아왔으니 마을 사람들이 ‘저 양반은 금슬이 을마나 좋아서 감기도 둘 다 사이좋게 오고
저러까? 하고 부러워할 거 아닙니까?” “자네 말을 들어본께 맞는 말 같기는 한디 으째 쪼깐 껄쩍지근하네!”하고


빙긋이 웃더니 “그란디 자네는 애기들이 몇이라 그랬는가?” “아들만 둘인데요.” “그라문 장가는 다 갔는가?”
“제가 운이 좋아서인지 둘 다 별 어려움 없이 보냈어요.” “그러면 손지들은 몇 명이나 된가?” “큰애는 딸 하나,


그리고 둘째는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낳았는데 형님은 어떠세요?” “자네는 참말로 좋것네! 나는 딸 둘에 아들 하난디
큰 딸하고 아들은 ‘절대 혼자 살겠다!’고 결혼 이야기도 꺼내지 말라고 야단이고 둘째 딸은 그래도 어떻게 늦게라도


결혼했거든, 그래서 드디어 나도 외손주라도 안아 볼 수 있겠구나! 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임신했다는 소식이 읍어! 그래서 딸에게‘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물었더니 ‘애를 낳지 않기로 결혼 전부터


합의를 봤다!’ 그러더라고 그래서 ‘그러면 시아버지께 말씀드렸냐?’ 물었더니 ‘진작부터 말씀드려 다 알고 계셔요.’
하는데 ‘내가 그렇게 손자를 안아보기가 소원인데 애를 낳지 않기로 했다니 이런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가 으디가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 어찌나 기가 막히고 화가 나든지 ‘너는 지금부터 내 딸도 아니니 당장 우리 집에서 나가라!
그리고 두 번 다시 우리 집에 오려고 생각도 하지 말아라!’하고 쫓아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왜 그라고 애기 낳기를


싫어하는지 알 수가 읍어!” “그러니까요. 지금 정부에서는 인구절벽이니 뭐니 해서 어떻게 하든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도 마련하고 지원도 많이 해준다는데 왜들 그렇게 아기 낳기를 싫어하는지 혹시‘아들딸 낳지 말고


둘만 잘 살자!’는 생각인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이건 제 생각인데요. 옛날 저의들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을 때는
정부에서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포스터를 앞세우고 산아제한을 강력히 시행했거든요.


그러면서 자녀 수가 둘 이상인 직장인은 ‘가족수당’ 또 ‘건강보험’ 같은 혜택을 못 받게 해서 실제로
저의 후배는 딸 셋을 낳고 나중에 아들을 낳았는데 셋째부터 아무 혜택을 받을 수가 없어 아이들 키우는데 어려움이


정말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처럼 아이를 많이 낳으라는 정책보다는 그 시절에 아기를 많이 낳든 작게 낳든
아무 간섭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면 지금 같은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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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5일 촬영한 감나무의 새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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